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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을 궁금하게끔 합니다. 소유의 종말이라면, 개인이 특정 물질을 배타적으로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진 다는 말인데, 말이 안되는것 같기도 하고, 과연 그런가? 라는 의문도 갖게 되네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골자가 <소유의 종말> 보다는 원제<Age of access>와 같이 <접속의 시대>란 제목이 내용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임펙트한 제목으로부터 독자를 이끌려고 하는 냄새가 좀 납니다.^^  아래 부터는  책의 내용과 생각들에 대해 높임법을 쓰지 않는 서술형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에서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산업 자본주의를 거처 문화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개인이 소유하는 것에 대한 형태가 점차 바뀌고 있다.  산업 자본주의시대는 제조업에 바탕을 두고 쏟아지는 물량과 명품들을 배타적으로 소유해 왔다면, 이제는 세계의 문화와 곳곳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문화들이 상업화 되는 문화 자본주의 시대에 "접속"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유의 개념을 말하고 있다. 산업화를 넘어선 선진국가들은 더이상 개개인들이 물질을 영구히 소유하는 것은 점차 의미를 잃어가고, 수 없이 쏟아지는 놀이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한 놀이문화는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통해 체험들을 공유하게 되고 또다른 문화를 낳게 된다. 예를 들어 예전에 없던 사이버 스페이스 상에서 형성된 다양한 지식들, 커뮤니티, 오락등은 접속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다. 그것은 물질의 소유가 아닌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고 함께 공유가 가능하게 된다.

  제러미의 글을 통해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말하는 소유의 양식의 한계와 존재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골프회원권을 소유하게 된 것의 기쁨보다, 함께 골프를 치고 그 사람들의 존재와 그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에는 차이가 있다. 배타적인 소유 보다는 공유되는 체험을 통해 더 많은 기쁨을 향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2부에서는 문화를 고갈 시키는 자본주의란 주제를 다룬다. 순수하게 형성되어야 하는 문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업화란 거센 물결 속에서 희생양이 되어진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된 문화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이나 놀이문화가 아니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락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제러미의 <소유의 종말>이란 책은 많은 인용문들과 예가 되는 다양한 사례, 사건들을  다룬다. 지금은 접속의 시대라고 알리며, 자본주의가 문화를 고갈시킨다는 주제에 뒷받침 하는 사례들을 통해 세상 읽기에 흥미를 돋구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