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어젯밤 퇴근길에...
늘 보던 쏘나기를 맞는다...
구멍 뚫린듯 부어대는
이 많고 무거운 물을 머금은 구름이 신기할 따름이다.
저쪽 땅 끝에서 품은 수증기가
다른 한 끝 이곳에서 퍼붓는 쏘나기가 애처롭다.
실로 애처로운건...
높디 높은 산을 만나 눈물 바다를 만드는 구름은...
산 끝자락에 있는
산 영혼들의 터전에 울음 바다가 된다...
차라리...
대양을 헤젓는 무모한 새클턴과 같은 영웅에게 퍼붓지
...
..
.
세탁한 신발 위에 튀는 물이 싫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