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집단의 논리'를 개발한다.
집단에서 벗어나 생활할 수 없는 인간에게 집단의 논리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몸만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그에 소속되어 있다.
근대화된 지금도 집단의 논리는 어떤 이데올로기에 못지않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종교의 이름으로, 지역의 이름으로, 회사의 이름으로, 가문의 이름으로, 학벌의 이름으로 형성된 집단의 논리는 개인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다.
집단의 논리는 애국의 이름으로, 순교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된다. 그리고 집단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은 용기 있고 위대한 영웅으로 추대된다.
그러나 집단의 논리는 본질적으로 이利를 위한 것이지, 의義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집단의 논리는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그 본질은 사실 유치한 것이다.
집단의 논리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인仁의 자리가 좀처럼 확보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집단의 논리는 주로 남과 우리를 가르고 그에 따른 차별과 배제의 원리를 기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집단의 논리는 인간의 의식을 유치하게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이다."
'집단의 논리'의 본질은 義가 아니라 利에 있다는 것을 수긍하는 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자는 이로움의 논리에 빠지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했다. 공자는 '이로움에 빠져 행동하면 원망하는 일이 많아진다.'라고 했다. 그것은 이로움에 빠져 행동하면, 자신이 남을, 남이 자신을 그리고 자신이 자신을 원망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말이다. 원망이 가득한 마음에 어짊이 깃들 곳은 없다 " -논어는 진보다 에서..
기독교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교들에서 빗어지는 모순적인 현상들또한 이에 적용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개인은 집단의 논리에 벗어 나기 위해, 공자의 인 또는 예수의 사랑들을 실천하기 위해,
집단의 본질은 의에 있지 않고 이로움을 위해 존재함을 깨닫는게 우선일 것이다.
적어도 원망과 실망으로 집단을 떠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